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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 세계 경제 예측, 4강 2023 포스트 팬데믹

셩잇님 2023. 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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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2023 포스트 팬데믹.

 

 지난 시간 우리는 급속도로 회복하는 경제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전 현재 상황이 정말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또 완전 고용상태인 팬데믹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와 같은 문제가 또 반복되지 않을까요? 세계 경제는 예전의 모습과 달라질까요? 지금부터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의 궤도에 오르고 난 후, 어떻게 우리 앞에 나타날지 저의 생각을 얘기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로는 팬데믹 이전의 문제들이 얼마나 그대로 남아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선 몇몇 주제를 다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가 첫 번째 강의에서 처음 다루었던 것들 팬데믹 발생 전 우려했던 문제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중 하나가 세계화의 정체였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세계화가 정체된 듯했습니다. 물류망이 너무 과도하게 뻗어있어서 이미 최대로 확장되어 있는 상태여서 일 수 있습니다. 세계 무역이 급속한 성장을 멈췄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 이후에 더 강력한 세계화가 진행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생산성이 낮은 기술입니다. 제가 말했듯이 기술 대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획기적인 발전의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으며,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성능 좋은 컴퓨터를 우리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상 우리가 예측하고 기대했던 경제 성장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기술이 화려하고 멋지다고 해서 일하는데 반드시 효율적인 역할을 아니란 실제 사례를 얻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아무 의미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변했습니다. 정보 기술은 수많은 방식으로 우리를 발전시킵니다. 그렇지만 정보 기술이 꼭 기술혁신의 따른 이익을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예측할 수 있는 세 번째 쟁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구 변동의 문제입니다. 팬데믹이 강타하기 전부터 인구 감소는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 혹은 둔화 현상에 대처하는 데에 분명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향후 20년 동안의 생산가능인구가 이미 태어났기 때문에 미래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극단적일 것입니다. 아래는 2018년 생산가능인구 추정치에서 시작한 핵심생산인구 도표가 있습니다. 

 

 빨간 선은 OECD 선진국을 종합한 선입니다. 파란 선은 한국입니다. 한국은 출산율도 낮고 이민자수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한국이 향후 30년 동안은 일본보다 더 일본처럼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생산 가능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전의 발생한 모든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번영할 것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내야만 합니다. 즉 인구가 줄어도 번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부터 1~2년은 아주 좋은 해가 될 것입니다. 여러 면에서 2023년의 세상은 2019년의 세상과 매우 유사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비슷하더라도 여러 도전과 기술의 제공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일부 달라지겠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팬데믹은 팬데믹 전의 이미 벌어진 일들을 가속시켰을까요? 아니면 새롭고 중대한 혁신을 유발했을까요? 정답은 둘 다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대다수 사람들 혹은 정보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직의 경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하는 방법을 학습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집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기술상으로는 이미 재택근무는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새롭고 중대한 혁신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술을 사용한 것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유치산업보호*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외국과의 경쟁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주로 규제를 두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로 인해 규제가 없으면 안 했을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산업은 특별한 지원 없이도 자립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팬데믹은 이러한 유치산업보호의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새로운 업무 방식, 즉 재택근무 부분에서 말입니다.

* 유치산업보고 =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경제규제

 

 분명한 것은 이제 다양한 경제 이론들이 현실에서 수면 위로 이러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구조적으로 다를 것입니다. 다른 업무방식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이는 꽤 잘 맞을 것입니다. 결국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세상이 펼쳐진 다면 이 또한 나쁠까요?, 좋을까요? 마찬가지로 둘 다입니다.

 

 여러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어떤 부분은 정말 좋아질 수 있습니다. 긴 통근 시간이 없어지게 되면 다양한 장점이 생겨날 것입니다. 먼저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장점으로는 장거리 출장 업무를 가지 않는 세상입니다. 물론 몇몇은 특수한 사례들에 대해서는 출장 업무가 여전히 더  좋겠지만 장거리 출장이 없는 세상이라면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장거리 출장을 안 가게 돼서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출장에 쓰이는 여러 자원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틀릴 수 있습니다. 인적 자본에 대한 기존의 투자, 즉 막대한 설비투자와 실질 투자가 팬데믹 발생 전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예측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예를 맨해튼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맨해튼의 고층 사무실들은 많은 근로자가 일하기 위해 매일 같이 출근하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근로자 중 일부는 아마 다시 사무실로 복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용주가 출근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수 많은 고용주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일할 때에는 상호 작용이 중요하지." 물론 이러한 말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통제 또한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어깨 너머로 지켜보면 직원들이 빈둥되는지, 일을 하는지 훨씬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도시 주요 상업용 부동산은 시장에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실제로 맨해튼의 그런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서울에 상황이 어떠한 지는 잘 모르지만 둘 다 같은 대도시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2~3년 후 맨해튼의 모습이 세계 종말영화의 나오는 모습처럼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인류가 절멸하고 윌 스미스만 사는 모습만 그런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사무실이 아예 비워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용되기는 하겠지만 임대료는 낮아질 것입니다. 그 공간을 사용하던 일부 사람들이 해당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일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세입자가 들어올 것입니다.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거대 도심지가 쇠퇴하는 상업도시와 유사한 상황에 놓일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의 사람들은 어떤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을 까요? 저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상업용 부동산이었습니다.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부동산 개발업자가 막대한 부채를 떠 앉고 건물을 여러 채 지은 후에 건물에서 받을 임대료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긍정적이기만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결과론적으로는 개발업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업무 수행방식의 변화가 생겨 건물의 대한 수요가 이전만큼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뭐가 문제냐면,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 더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산 가격이 낮아지면 여러 부채가 발생합니다. 이런 특정 부분의 문제가 경제 일부분의 전이되면서 훨씬 큰 문제로 발전하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은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집에 투자했습니다. 과도하게 대출을 받고, 과도하게 투자했습니다. 문제는 집에 과도하게 돈을 쓴 것이 아니라, 집 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금융시스템에 위기가 발생했으며 순식간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잘할 수 있을까요? 위기를 돕는 정책 수단이 있을까요? 사소하지만 근본적인 재택근무처럼 일과 관련된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요? 세상은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우리가 팬데믹에 적응하는 동안 새로운 기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붕괴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습니다. 일부는 속수무책으로 묶인 자산을 떠 앉게 될 것입니다.(=2023년 한국 전세사기 피해로 인한 자살, 전세사기 특별법 등) 이는 건물 소유주뿐만 아니라 작은 사업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업무 패턴에 기반하여 생겨났습니다. 모두가 곤경에 처할 수 있으며, 힘겨운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제가 15년 동안 배운 것이 있다면 두 가지입니다. 그중 하나는 정말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현대사회가 놀라울 정도로 잘 화합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 전염병에 훨씬 잘 대처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작은 문제(=1980년대 후반 주택 소유자에게 부실 대출을 해주거나 기업의 과도한 어음을 발행 등)들에 대해서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문제들이 상황을 아주 형편없이 망칠 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 후 몇 넌 동안은 효과적인 정책과 현명함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쟁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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