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2021 희망과 두려움.
주제 : 우리는 회복될 것인가?
이 강의는 세계 경제 예측 시리즈의 세 번째 강의입니다. 지난 강의에서는 세계적으로 혹독했던 1년 반동안 우리는 어떻게 큰 전염병을 이겨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또 그 기간을 잘 헤쳐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단단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현재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회복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과연 우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정말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근본적인 것부터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근본적이라는 것은 경제학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바로 백신의 기적입니다.
코로나 19 백신의 접종할 수 있을 때까지 다들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생물학은 이미 어마어마하게 발전해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인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순 없지만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히 빠르게 행동을 취했습니다.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 도표가 하나 있습니다. 도표를 보며 예방접종이 대유행할지 아닐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위 도표를 보면 몇몇 대표적인 국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했는지, 그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영국은 출발이 매우 빨랐습니다. 미국은 처음에는 뒤떨어졌지만, 빠르게 움직여 비교적 짧은 시간에 백신 접종률을 높였습니다. 오히려 백신이 생기기 전 바이러스를 잘 억제했던 일본과 같은 일부 국가들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까지 결국엔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서 사람들을 죽게 나 두고, 언젠가는 없어지겠지. 라며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회복 느린 부분도 있지만, 우리는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전염병의 충격을 완화하려고 시행했던 정책들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곧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팬데믹 후반에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었습니다. 더 많은 유동자원이 가게와 지방 정부, 그리고 곤경에 처한 사업체에도 지원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잠재적으로 향후 경제 호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그동안 예측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는 예측 전문가 협회에서 제공한 도표입니다.
위 이미지는 미국 경제 성장률 자료입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사람들이 예측한 결과입니다. 이는 미국의 경제입니다. 정상적인 성장률로 보면 우리는 이미 성숙한 경제 상태이며, 생산 가능한 인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통 성장률은 2% 미만이지만 단기적으로는 8~9% 성장률을 나타냅니다. 사실 지금은 엄청난 경제 호황 시대입니다. 정확히 얼마나 더 호황이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기대해도 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2020년 내리막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 때문에 일자리를 엄청 잃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빠르게 회복될 것인가가 문제가 아닌, 너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아닌가?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병목현상*입니다.
* 병목현상 = 생산요소 부족으로 생산 가능 수준이 낮아지는 현상
오랫동안 크게 걱정할 필요 없었던 인플레이션*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사실 매우 복잡합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생산자들이 재화를 생산해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구매한 것들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즉. 옛날에는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가 단순히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인플레이션 = 지속적인 물가상승 현상
그렇지만 현재는 생산된 재화가 또 다른 재화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른 재화의 재료로 사용될 때에는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이 단계들은 고도로 세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대만 반도체 칩 생산에 의존할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대만 반도체는 또 중국의 희토류 채굴과 연결되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깥세상은 여러 가지 정신 나간 일들 때문에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하는 일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화된 생산망에 살고 있습니다. 생산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붕괴사태가 발생하면 수만 킬로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우리 세상은 과도하게 팽창되었습니다.
물류 시스템 또한 복잡합니다. 이렇게 과도하게 퍼진 물류망에 대한 적절한 사례가 있습니다. 꼭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우리는 먼 곳에서 오는 물건을 빠르게 배달받는 것에 너무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수에즈 운하에서 화물선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 세계가 큰 경제적 파장을 겪는 것은 어쩌면 잘못된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즉 과도한 세계화로 하나의 배달 사고로 세상이 마비가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노동력 부족 문제도 보고 되었습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끝없이 토론만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직 상태에 놓였습니다. 왜 노동력 부족이 발생했을까요? 우리는 병목현상과 함께 사람들이 원하는 소비량이 맞춰 생산량은 왜 더 빨리 늘어나지 못하는 그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분석의 결과로는 갑자기 회복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처럼 특정 나이대이면서 경제나 기업관련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70년대에 인플레이션을 꽤 선명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란 여전히 무서운 단어입니다. 우리는 미국, 유럽, 영국에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경제는 심각한 물가 상승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큰 문제인가?, 이를 꼭 무서워해야 하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및 영국 중앙은행 그리고 정부까지 대답은 모두 아니오입니다. 그들은 이것이 모두 과도기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서 만큼은 정부가 맞았습니다. 우리 상황이 화가날정도로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아주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목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 제재소에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제재소가 문을 닫으면 목재 공급이 매우 부족해질 것이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밖에 못 나가는 대신 리모델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의외의 수요로 인해 공급이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목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미국의 중고차 가격을 보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습니다.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은 차질이 생겼지만, 중고차 수요는 꾸준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이미 정점에 달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이 항상 틀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비난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경제 이론이 좋은 성적을 낼 때에는 그걸 강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원 인플레이션과 단기 임플레이션을 잘 구분한 것처럼 말입니다.
위 이미지를 보면 미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어떻게 인플레이션을 구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빨간 선은 근원 인플레이션 측정 기준입니다. 완벽한 기준은 아니어도 뭘 가리키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파란 선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률을 나타냅니다. 신문에 실리거나 저녁 뉴스에서 발표한 인플레이션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변동성이 많습니다. 2011년도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시기였습니다. 사람들은 "미 연준이 경제 통제력을 잃고 미쳐가고 있다."고 떠들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사회는 "그렇지 않다.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면 괜찮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옳았습니다. 이번에도 그들을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 연준 이사회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은행, 유럽 중앙은행, 일본은행을 포함한 모든 주요 중앙은행들이 그저 "목재, 중고차, 구리 가격만 일시적으로 올라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한동안 구리 가격은 하락하기 했습니다.
그러니 괜찮을 것입니다. 우리는 잘 헤쳐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문제가 반드시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본 결과 우르는 팬데믹을 꽤 잘 견뎌냈습니다. 또한 우리는 여러 기록에 나온 회복 사례들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경제에 아주 인상 깊은 반등, 번영 같은 것들이 다시금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팬데믹이 강타하기 전인, 2019년에 우리가 누렸던 것들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2019년 또한 완벽하게 행복했던 해는 아니었습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2023년이 정말 2019년과 비슷할지, 다르다면 어떤 면이 다를지, 2019년에 있었던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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