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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니스벳 - 생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5강 지능: 유전인가? 환경인가?

셩잇님 2023. 6.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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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지능: 유전인가? 환경인가?

 

 이번 마지막 강연에서는 지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70년 동안 심지어 그 이전에도 서양 심리학자들은 지능을 단순히 유전적인 문제로 이해했습니다. 서양 심리학자는 지능의 척도인 IQ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 차이의 60~80%가 유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어린 시절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가족과 자라는지 상관없다., 학교도 상관이 없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유전자의 주어진 IQ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Q는 기본적으로 발달과정에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예전 서양 심리학자는 "몇 세대의 걸쳐 인간의 지능은 낮아졌다. 왜냐면 부유한 나라에선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아이를 덜 낳기 때문이다. 부자일수록 아이큐가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능 지수는 꾸준히 낮아지는 것이다.", "미국에서 흑인의 IQ는 백인보다 15점 정도 낮게 나온다. 이는 부분적으로 유전 때문이다. 동양인의 IQ는 서양인 IQ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데 이 또한 부분적으로 유전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IQ는 유전이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나 소수 민족에게 어떻게 더 똑똑해지는 지를 가르치려 해도 소용이 없다." 이는 명백히 모두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IQ가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논리는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이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IQ=유전"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만약 일란성쌍둥이를 각기 다른 환경에서 키웠다 해도 두 사람의 IQ 간에는 유사성이 아주 높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또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IQ는 매우 유사하며, 환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실험을 위해 일란성쌍둥이를 따로 키우더라도 헬리콥터에서 아무 데나 떨어트리지는 않습니다. 북동부 도시에 한 명 중서부 작은 농장마을에 떨어트리는 이런 식으로는요. 이런 실험을 하게 된다면 사실 이런 실험은 진짜로는 할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험입니다.

 

 대신 유사 실험으로 아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쌍둥이의 IQ를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이럴 경우 쌍둥의 IQ 유사성은 확실히 낮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가정환경에 대해 평가하는 테스트*가 있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서 보았을 때 책이 있는지, 연필이 굴러다니는지, 가족과 대화를 어떻게 하는지 관찰합니다. 부모가 자식과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는지, 아니면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식들에게 지시를 내리는지 확인합니다. HOME 점수라고 불리는 이 점수는 어린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의 IQ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HOME 점수가 평균인 가정과 상위 32% 가정을 살펴보면 IQ가 9점이나 차이 납니다. 

* 가정환경자극 평가 (Home Observation for Measurement of the Ennvironment : H.O.M.E) = 집안 환경, 부모와의 관계를 관찰하고 평가해 수치화.

 

 지능에 있어서 학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없이 똑똑해질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훌륭한 관찰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에도 비슷한 연구가 있을 것입니다. 8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1학년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아이가 하루 늦게 9월 1일에 태어났다면 1학년에 입학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연말이 되었을 때 이 두 아이의 IQ를 확인해 보면 어떨까요? 학교에 다닌 아이의 IQ가 학교에 다니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IQ가 감소한 경우는 없었나요? 아니요 정확히 반대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부유한 나라 사람들의 IQ는 18점 상승했습니다. 이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만 받은 사람과 대학원 교육을 받은 사람의 차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이는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아마 이전 세기인 19세기와 20세기를 비교한다고 해도 IQ는 15점 이상의 차이가 났을 것입니다.

 


 

 IQ는 왜 높아졌을까요? IQ가 향상된 이유는 산업혁명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에겐 읽기와 연산능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을 통해 생긴 여러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이러한 능력이 필요해졌습니다. 읽기와 쓰기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철학의 본질과 같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이야기가 불가능합니다. 훌륭한 연구가 여럿 있습니다. 한 러시아 심리학자는 세기가 바뀔 무렵에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러시아 농민들의 추론 능력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예시 1]

 만약의 여러분이 그런 사람에게 아시다시피 북쪽에 사는 곰은 하얀색이에요. 북쪽에 사는 친구를 하나 아는데 저한테 곰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 곰은 무슨 색이었을까요? 그 사람이 대답할 것입니다. "제가 어떻게 알아요? 곰을 본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그들은 '북쪽 곰은 다 하얀색이다. 북쪽에서 곰을 봤다. 그러니 그 곰은 하얀색이다.'와 같이 생각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러한 논리적인 사고는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시 2]

 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는 온두라스 농부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어른이지만 학교는 다닌 적이 없습니다. "물고기와 새의 공통점이 뭘까요?"라고 물으면 "물고기는 새와 달라요. 물고기는 헤엄칠 줄 알지만 날진 못하죠. 새는 날순 있지만 헤엄 칠 순 없어요. 새는 물고기를 먹을 순 있지만 물고기는 새를 못 먹어요." 하지만 새랑 물고기는 모두 동물입니다. 우린 자연스럽게 떠올리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즉 교육받지 못하면 기초적인 추론이 어렵습니다. 

 

[예시 3]

 반 사실적 추론도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교육받은 적이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전 여자가 아니에요! 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죠?" 이런 논리적 사고방식은 초등 교육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IQ가 높아진 또 다른 이유로는 정보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혁명 때문입니다. 정보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전달되곤 합니다. 데이터의 형태로 전달되며 때로는 숫자로 표시됩니다. 정보에 대한 분석적인 사고, 때로는 수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많은 학교가 필요해졌습니다.

 

 우리는 훨씬 복잡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더 복잡한 방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심지어 우리의 오락거리도 다릅니다. 과거로 돌아가 1950년대 미국 TV 쇼를 보면 재밌지만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TV쇼가 더 복잡합니다. 복잡한 줄거리와 복합적인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컴퓨터 게임도 지능에 영향을 줍니다. 팩맨은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다른 컴퓨터 게임은 고도로 복잡하고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었습니다.

 


 

 흑인과 백인의 IQ차이는 존재하지만 15점 차는 아닙니다. 10점 미만입니다. 이 차이도 유전 때문이 아닙니다. 이건 여러 자연 실험을 통해 유전 가능성을 직접 검사한 결과입니다.

 

 

 미국의 흑인 인구는 20%의 유럽인 유전자를 갖습니다. 흑인 중 일부는 유전자의 대부분이 유럽계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유럽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순수 아프리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보다 똑똑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차이가 없습니다. 혈액을 분석하면 특정 사람이 아프리카인 유전자를 얼마큼 보유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칸 유전자 비율과 IQ 사이엔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흑인 가정, 혹은 백인 가정에 입양된 흑인, 또는 혼혈 아이에 대한 실험에서 이 사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흑인 가정의 입양된 아이보다 백인 가정에 입양된 아이의 IQ가 더 높게 나왔지만, 이건 흑인이냐 백인이냐의 인종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관건입니다. 흑인이 처한 환경은 개선되는 중이며 이에 따라 흑인의 IQ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양인과 서양인은 어떨까요?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미국인들은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전적 특성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어릴 때는 IQ의 차이가 없습니다. 화에 따른 IQ를 살펴보려고 진행된 연구가 있습니다. 대만, 일본, 미국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과, 입학하고 나서의 IQ를 비교한 것입니다.

 

[예시 1]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미국 아이들의 IQ가 약간 높습니다. 특히 미국 중산층 아이들이 이 시기에 많은 사회화를 경험하면서 IQ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범주에 대해 배우고, 질문을 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배웁니다. 동양 아이들이 학교를 1년 정도 다니면 미국 아이들을 앞서기 시작합니다. 2~3년 안에 수학과목에선 엄청난 발전을 합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일본 아이들은 매일 밤 4~5시간을 공부합니다. 반면 미국 아이들은 일주일에 4~5시간 공부합니다. 사실 미국 학교에선 아시아계 미국인 부모와 유럽계 미국인 부모들 사이에 아이들 문제로 갈등이 존재합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부모는 숙제가 적다고 말하고, 유럽계 미국인 부모들은 숙제가 많다고 불평합니다.

 

[예시 2]

 아시아인과 미국인의 인지능력을 비교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과학자 제임스 콜먼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 콜먼은 1966년에 졸업한 고등학생 수십 명을 살펴보고 아시아계 미국인과 유럽계 미국인의 IQ를 비교했습니다. 차이는 별로 없었습니다.

 

 IQ는 유럽계 미국인이 약간 높았는데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 성적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훨씬 높았습니다. IQ는 숙제나 SAT처럼 열심히 생각해야 하는 활동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SAT는 대학교 입학시험이고 성적은 시험 볼 과목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아이들을 30년 동안 추적했다는 것입니다. 중년이 됐을 무렵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유럽계 미국인들보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미국 내에서 유럽계 미국인 아동과 아시아계 미국인 아동의 인지능력 차이는 확실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확실히 유전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유교를 포함해 많은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공자에 따르면 능력 즉 인지능력의 일부는 선천적 재능도 있지만 노력도 따라와야 합니다. 2000년 내지 2500년 동안 중국에서 성공의 기준은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문관은 아주 복잡한 시험을 봐야 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동양의 가족 단위는 서양에서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동양 부모는 자식에게 당연히 높은 성적을 요구합니다.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쓴 아주 흥미로운 책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거 마더≫*입니다. 자녀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성과를 얻는 엄마와 유럽계 미국 엄마의 방식을 비교한 책입니다. 이렇게 아시아 인들은 수 세기동안 교육에 대해 강조해 왔습니다. 

 * 타이거 마더 - 에이미 추아 = 자녀를 엄격하게 양육하는 중국계 엄마와 그렇지 않은 미국 양육 환경을 비교한 책

 


 

 지금까지 지능의 근본과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능의 관한 서양의 연구에서 유전자와 환경을 잘못생각하게 역사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접근법에서 동서양의 중요한 차이점도 살펴보았습니다. 이 차이점은 유럽인과 유렵계 미국인보다 동양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더 큰 이점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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