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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니스벳 - 생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4강 무의식, 원초적 능력

셩잇님 2023. 6.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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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무의식, 원초적 능력

 

 지난 강의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무의식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일을 관장하고 있다는 사실, 또 우리는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인지 과정을 직접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여러분의 정신이 깔때기같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나게 많은 일이 머리속에서 일어나는데 이것이 깔때기 윗 부분입니다. 우린 이 중 자극의 일부, 생각의 일부, 알아차리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식의 일부, 생각을 지배하는 규칙 정도만 인지합니다. 인지는 하지만 이것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것을 증명하는 연구들은 아주 많습니다. 그 중에는 놀라운 방식도 있습니다.

 

[예시 1]

 미국에서는 다양한 장소에선 투표를 합니다. 학교에서도 하고, 교회에서도 합니다. 투표 장소가 학교면 교회에서 하는 것보다 학교 기금 인상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표 장소가 교회면 학교에서 투표하는 것보다 낙태 반대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여러분이 투표자에게 물어봅니다. "학교 기금 인상을 찬성하셨는데 투표 장소가 학교라는 것이 영향을 미쳤나요? 사람들은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제 의견은 장소와 상관없이 확고합니다." 사실 상관이 있습니다. 즉 장소가 무의식적으로 투표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시 2]

 판사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에게 내리는 형량은 재판이 열리는 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점심 전에는 판사들이 배가 고픕니다. 그러면 조금 불편하겠죠. 점심을 먹기 전에는 형량을 길게 내리고, 포만감 느끼는 식사 후에는 형량을 짧게 내립니다. 이 또한 배고픔이 무의식적으로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 3]

 또한 얼굴이 동안인 사람들은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을 때 가벼운 처벌을 받게될 확률이 높습니다. 부드럽고 웃는 인상의 동안인 사람들은 처벌을 약하게 받습니다.*

 * 법률 저널 <법과 인간행동> 1991년 12월호 = 동안일수록 민사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작아짐.

 

[예시 4]

 누군가에게 호감을 사고 싶으면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게 하세요. 당신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차가운 아이스 커피는 안됍니다. 절대 안됍니다. 차가운 인상을 줍니다.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0.001초는 순식간이라 웃는 표정을 봐도 인식을 못하지만, 웃는 얼굴을 스치듯 잠깐이라면 본다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예시 5]

 누군가랑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의 몸짓을 따라해보세요. 상대방이 팔짱을 끼면 당신도 팔짱을 끼고, 상대방이 턱을 괴면 당신도 턱을 괴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동하면 대화도 더 잘통하고 호감을 얻습니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의 몸짓을 따라하지 않으면 친밀감은 켜녕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호감도 얻기 어려워집니다. 대화가 즐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지 과정을 잘못 이해하는 것일까요? 모든 것이 우리가 모르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적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익숙한 상황에서는 행동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지과정을 관찰해서가 아닌 그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예시 1]

운전하다가 다람쥐를 피하려고 방향을 틀었을 때 "왜 틀었어?"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다람쥐를 피하려고 핸들을 돌렸어." 그 상황에서 다들 그렇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시 2]

 자선단체 기부자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기부를 왜 하셨나요?", "회사 사람들이 다들 하길래 저도 했어요." 맞습니다. 주변에서 기부를 많이 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기부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에 겪어본적 없는 새로운 상황에 놓이면 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상황에선 첫째 스스로도 어떻게 행동할 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둘째 행동의 원을 착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행동을 한 인지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우린 이유를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한 행동이나 믿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창조의 과정은 특히 무의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브루스터 기셀린이라는 시인이 쓴 책 ≪예술 창조의 과정≫ 이 라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기셀린은 역사적으로 아주 창의적이 였던 사람들의 에세이를 수집했습니다. 분야와 연령대가 다양했습니다. 기셀린의 책을 보면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들은 거의 항상 창작물을 무의식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예시 1]

예를 들어 프랑스의 위대한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의 경우 그는 휴가를 보내는 중에 수학 관련 일들은 완전히 잊고 지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발을 내딪는 순간 갑자기 그 동안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이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는 것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수학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예시 2]

 시인 에이미 로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갤러리에서 청동말 조각품을 하나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언젠가 시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로웰은 청동말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는데 어느날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 청동말에 대한 시상이 마우 떠올라서 받아 적었다고 합니다. 분명 무의식중에 청동 말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입니다. 

 

[예시 3]

로버트 프로스트라는 아주 유명한 미국 시인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눈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라는 대표적인 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작가가 눈보라가 불던 날 겨울 밤에 이 시를 썼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아닙니다. 사실 7월에 농장에서 일한 후에 쓴 시라고 합니다. 땀을 식히려고 앉아 있다가 이 시가 떠오른 것입니다.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생각하고 있던 것입니다.

 


 

 문제를 의식적으로 해결하는 것 보다 무의식이 해결하게 하는 편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학교를 선택할지 어떤 집을 사야할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록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집의 가격, 전체적인 분위기, 집의 구조 같은 목록을 만들어서 가치를 매기고 신중히 생각하세요. 그런데 목록 작성이 끝나자마자 바로 결정하지 말고 자고 일어나서 결정하세요.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때 그 선택 과정에 무의식이 작용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시 1]

 예를 들어 어떤 연구에서 실험자가 사람들한테 임대 가능한 아파트 두채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정보가 아주 다양합니다. 집세, 평수, 주변 시설과의 거리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파트의 특징이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실험 참가자가 어떤 아파트를 선택할 지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실험자가 정보 리스트를 만들면 실험 참가자는 리스트의 정리된 특성들에 대해 생각하고 소리내어 말합니다. 그런다음 당장 선택하라고 하면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이 낮습니다. 만약 참가자에게 시간을 주고 관심을 분산시킨다음 잠시 후에 선택하라고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합니다. 집을 고를 떄도 그렇고, 잼이나 젤리를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이 선택지를 소리내서 얘기하고 바로 선택하면 무의식이 작용하게 내버려 둘 때 보다 더 안좋은 선택을 합니다. 즉 무의식이 작용할 시간이 없다면 좋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예시 2]

 제가 대학생일 때 미적분 수업을 들었습니다. 숙제를 하다보면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문제 쉽네, 바로 풀지 뭐' 두번째 문제 '좀 어려운데 시간을 들이니 풀 수 있네.' 세번째 문제 '와 이건 전혀 모르겠네 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그리고 네 번째 문제로 넘어갑니다. 그러다 네 번째 문제부터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포기하고 자러갑니다. 다음 날 아침 이럽니다. '세상에 세 번째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었네.' 문제 해결 방법이 하룻밤 자고 나니 문득 머리에 떠오른 것입니다. 이처럼 우린 무의식이 작용할 시간을 줘야합니다.

 

[예시 3]

 제가 토론 수업을 할 때 일주일전에 학생들에게 토론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미리 알려줍니다. 미리 생각해오라고 하고 그것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토론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토론 주제를 알려줘야 하는 수업 바로 직전에 자리에 앉아서 질문을 준비한다면 양질의 질문이 생각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업 몇일전부터 질문을 준비하면 수업 자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합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지?, 나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길 바라지?' 그리고 자리에 앉습니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떠오르는 질문을 적기만 하면 됩니다. 질문이 마구 떠오르기 떄문입니다. 좋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예시 4]

 만약 여러분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이고 학기말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면 주제를 생각해야 하는 가장 좋은 시점은 언제일까요? 정답은 수업 첫날입니다. 시간을 오래 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이 주제에 대해 쓰면 좋을 것 같아. 저 주제는 어떨까? 난 이런거에 관심이 있는데 이걸 쓰면 되겠다.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계속 의식하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무의식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앉아있다 보면 어떤 내용으로 리포트를 쓸지 명확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입니다.

 

 무의식이 우릴 위해 뛰어난 일을 해준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하지만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방안도 몇가지 생각해보고 그리고 나면 무의식이 여러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입니다.

 


 

 자 여러분은 이 얘기를 왜 전부 믿어야 할까요? "머리속에서 진행되는 많은 일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제 말을 왜 믿어야 할까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왜 행동했는지 설명하려고 하면 종종 틀릴 것이다."라는 제 말을 왜 믿어야 할까요?, "생각의 과정에 직접 접근할 수 없으니 당신의 판단은 틀릴 거라는 이 말" 이 말들을 왜 믿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몇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무의식의 작용을 아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로 무의식 때문에 틀린 것이라는 가능성을 알면 여러분은 보다 신중해질 것입니다. 즉 생각이나 행동할 때 신중하게 만듭니다. 약간의 망설임과 약간의 불확실함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특별한 상황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규칙도 없고 대처 방법도 모를 것입니다. 

 

 둘째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 행동이나 생각에 이유를 말할 때 미심적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의심하게 됩니다. 전 잘 속는 편입니다. 누가 저한테 "이거 때문에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말하면 전 그 말을 믿습니다. 그러다 나중에야 이렇게 생각합니다. "잠깐만, 난 내 행동을 잘 설명할 수 없는데 그 사람은 자기가 왜 그랬는지 어떻게 알지?"

 

 법률 잡지들도 제가 지금까지 말한 연구 내용을 언급할 때가 있습니다. 목격자가 용의자가 뭘 했는지, 왜 했는지에 대해 진술할 때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진 않지만 그런 진술이 정확하지 않지만 그런 진술이 정확하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아마 목격자들은 최선을 다해 진술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이유도 없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예시 1]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쇼핑몰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기억나니?, "길 잃어버린 거요?", "응, 너희 엄마가 널 쇼핑몰에서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하던데?" 아이는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합니다. "맞아요. 생각해보니 엄마를 잃어버렸어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사실같은 상황을 주었기 때문에 아이가 빈칸을 채운것입니다.

 


 

 우리의 인지 과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 강연을 통해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또 무의식을 통해 많은 일이 저절로 일어나는 점도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이 작용하려면 의식을 자극해줘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세요. 다음 시간에는 지능의 본질과 얻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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