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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나이 - 누가 리더인가?, 4강 리더십의 기술 (하)

셩잇님 2023. 5.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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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리더십의 기술 (하)

주제 : 리더십의 6가지 기술

 

 오늘은 리더십에 필요한 6가지 기술에 관하여 이어서 얘기하겠습니다. 정서지능, 비전, 소통, 조직관리, 마키아벨리 전략, 맥락지능 이 중 정서지능, 비전, 소통은 이전 시간에 얘기한 소프트 파워이며, 조직관리, 마키아벨리 전략은 하드 파워맥락지능은 스마트 파워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하드 파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설명한 2가지 기술은 하드 파워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드 파워란 강압과 대가 지불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하드 파워 기술 중 하나는 조직 관리입니다. 조직 관리 기술이란 조직 내에서 정보의 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조직 내 다양한 일원들에게 보상하는 기술입니다. 리더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술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직력은 중요하지 않으며, 그런 건 못해도 괜찮다."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조직력을 가진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두 부시 대통령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성하여 모든 정보가 자신에게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그는 한 주제에 각 기관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모두 청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당시 국가안보 보좌관은 브랜드 스코프에게도 "한쪽의 정보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들어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는 훨씬 편향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펜타곤과 부통령은 부시에게 전달되어야 할 정보를 마음대로 주물렀습니다. 국무부에서 나온 정보 중 일부는 초기 단계에서 걸러져 부시에게 전달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는 곧 재앙으로 이어져 미군이 후세인을 제거한 후 이라크의 상황을 정리할 때 커다란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드 파워로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건 쉬웠지만 정보의 흐름을 조직해 사후에 일어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고 보상의 흐름을 관리하는 훌륭한 조직력을 갖추어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야 말로 반드시 필요한 하드 파워 기술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하드 파워 기술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권력 전문가인 마키아 벨리의 이름을 딴 마키아 벨리 전략입니다. 마키아 벨리 전략이란 적의 약점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적이 나를 따르게 만드는 최소 승리 연합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은 때로는 공포심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키아 벨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두려워하게 만드는 편이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건 증오이며 사랑의 반대는 증오이다. 그러나 공포의 반대말이 증오는 아니다." 공포라는 마키아 벨리식 하드 파워 기술과 비전과 소통이라는 소프트 파워와 결합한다면 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뢰매처럼 행동하는 사람도 이 두 기술(공포 + 비전과 소통)을 적절히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린던 존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인권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 미국 대통령입니다. 또한 다수당 대표로서 상원의 달인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우뢰매처럼 강압적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을 설득하고 비전도 제시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공포와 비전을 함께 활용해 성공을 이룬 또 다른 리더는 하이먼 리코버입니다. 하이먼 리코버는 미 해군 제독이며 원자력 잠수함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자력 잠수함안에서는 어떤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며 벽해야만 했습니다. 많은 승조원이 탑승한 좁은 잠수함안에 위험천만한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코버는 해군이나 다른 그 어떤 조직에서도 요구하지 않은 완벽한 수준을 갖추도록 부하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얘기를 듣다 보면 의문이 들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리코버 밑에서 일하려고 했을까?' 사람들은 그가 부하들을 괴롭히는데 왜 그의 밑으로 들어가려 했을까요? 그는 공포 전략을 통해 부하들을 다그치고 괴롭혔을 뿐만 아니라,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식 하드 파워 + 소프트 파워 기술을 혼합한다면 많은 강압적 지도자들이 겪는 문제점 즉. 마키아 벨리가 경고한 증오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필수기술인 맥락 지능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맥락 지능이란 장기 전략에 맞춰서 전술을 조정하는 직관적인 판단 능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술이 스마트 파워와 연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드 파워 기술과 소프트 파워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맥락지능은 변화하는 맥락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리더 중에는 하나의 상황에서만 아주 뛰어난 리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에서 성공에서 성공한 CEO가 대학 총장으로 가서 실패하기도 합니다. 맥락이 변한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대학보다 더 위계적이며, 대학은 기업에 비해 보다 수평적인 네트워크 조직입니다. 이런 점에서 맥락 지능을 발휘하려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마트 파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리더십의 6가지의 기술들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의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세상의 탁월한 리더는 없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정서지능이 뛰어나고, 조직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을 혼합하는 능력은 누구나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윈스턴 처칠이 있습니다. 그는 아주 많은 시간을 역사 공부에 투자하며 역사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조상인 말버러 공작의 전기를 여러 번에 걸쳐서 쓰기도 하였으며, 또 자신인 참전했던 세계대전 이야기도 책으로 썼습니다. 다시 말해 처칠은 자신을 알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타인과 역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칠은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린 정보와 지식이 있었기에 실전에서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를 보고 가르침을 얻는 과정입니다. 그와 동시에 오랜 시간이어온 인간의 행동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미리 공부를 해둔다면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사는 맥락지능을 발휘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군은 군인들을 교육하기 위해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되어라(Be), 알아라(Know), 행동하라(Do)'.

 먼저 되어라(Be)는 자신과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정서지능을 개발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다음 알아라(Know)는 타인을 이해하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동하라(Do)는 실행에 옮긴 후 사후 검토해야 한다.입니다. 아무리 잘했더라도 내가 실수한 부분이 없는지, 내가 어떤 부분을 잘했다면 더 성공적이었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따라 행동하고 맥락지능을 발휘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더 효율적인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맥락지능을 잘 활용한 리더로는 냉전 시대에 막을 내린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냉전 종식은 20세기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전투나 전쟁 없이 냉전이 종식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뜻깊은 사실입니다. 냉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수 있습니다. 레이건은 냉전 종식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레이건의 강경한 발언 덕분에 냉전이 끝날 수 있다고 칭송했습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 만일 당신이 평화를 추구한다면, 만일 당신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바란다면, 만일 당신이 해방을 추구한다면, 이 문으로 오십시오. 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문을 여십시오. 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벽을 허무시오." 하지만 냉전을 종식을 이끈 건 레이건보다 고르바초프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냉전 종식과 그 과정에서 레이건과 고르바초프의 역할을 생각할 때 누가 변혁적 리더였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레이건이 비롯 "이 벽을 허물라."라는 멋진 말은 했지만 진정한 변화를 끌어낸 건 사실 고르바초프였습니다. 실제로 고르바초프는 대대적인 개혁 정책과 개방 정책을 도입해 소련의 변화의 물꼬를 트었으며 이 변화는 결국 소련의 몰락과 냉전 종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독립국가 공동체의 창설과 관련한 정국 상황에 따라서 연방 대통령직 수행을 마칩니다. 저는 소련 대통령직 수행을 마칩니다." 그야말로 대대적인 변혁을 일으킨 셈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고르바초프가 이러한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고르파초프가 개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소련을 변화시키고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고르바초프는 개혁가였습니다. 그는 소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개혁의 과정에서 변화의 물결이 너무 거세 걷잡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Q.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개념을 국가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까요?

 A. 중국은 현재 뜨는 권력입니다. 중국은 현재 패권국이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권력이 점차 증가하면서 중국이 패권국처럼 행동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양제츠가 아시아 국가들을 만났을 때 중국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양제츠는 "중국은 강대국이며, 너희는 소국에 불과하니 그 점을 잊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중국이 마치 패권국처럼 적극적이고 강력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결합해 다른 국가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가? 에 대한 여부입니다. 중국은 2007년 17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제안한 이후로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만약 중국이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를 적절히 결합할 수 있다면 하드 파워가 안겨주는 공포와 불안을 소프트 파워로 완화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이웃국가 상당수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에서 민족주의의 강세로 영토 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매력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할 때 공자 아카데미를 인도인들에게 중국 문화의 매력을 갖도록 하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국 군인들이 히말라야 국경에서 인도 군인들을 죽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이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는 이웃 국가와의 영토 분쟁입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공산당이 시민 사회를 통제한다는 점입니다. 한 나라의 소프트 파워는 시민 사회에서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에도 소프트 파워를 만드는 것은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이기도 하고, 하버드 대학이기도 합니다. 즉 정부, 단체, 개인이 모두 만드는 소프트 파워입니다. 미국에서 개인과 단체는 독립적인 존재지만, 중국에서는 모든 걸 국가에서 통제합니다. 그래서 아이웨이웨이 같은 천재적인 미술 작가가 감옥에 투옥되거나 망명되기도 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시민 사회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해 소프트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신흥 강대국으로써 국제 사회에 인정을 받으려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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