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하지 않으며 비난한 자를 비난하는 일조차 하지 않는다.

셩잇님 2023. 5. 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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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삶은 자신이 선택한 결가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없이 결정된 것도 많다. 예를 들면 내가 태어난 조국, 나를 낳아 준 부모, 외모, 타고난 재능, 바이러스 같은 쟁아으로 인한 사업 실패 등은 피할 수가 없다. 이렇게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지라도 삶을 절대로 비난하지 말라고 니체는 말한다.

 인간의 자유 의지를 긍정하는 철학에서는 무엇이든지 노력하면 다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정해진 운명이란 없고, 누구든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유 의지의 철학은 실패한 사람에게 '당신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일방적으로 책임을 묻는다.

 니체는 이러한 입장을 '단죄의 철학'이라 부른다. 그는 ≪우상의 황혼≫에서 "의지에 관한 학설은 본질적으로 처벌을 목적으로, 즉 죄를 찾아낼 목적으로 고안되었다"라고 말한다. 니체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을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자. 운명애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라면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변명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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