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지난 일입니다. 회사 CTO님이 판교에서 개발자를 구하는 창업자를 만나고 와서 했던 질문이 꽤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그는 “코딩 실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통하는 동시에 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개발자가 한국에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냐”고 내게 물었습니다. ‘누구와의 대화’가 통해야 하는 지는 불분명했지만, 제 추측으로는 창업자를 만나고 온 직후이니 고용주가 개발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그 대상일 듯했습니다. 생각해 본 일이 없어서 대답을 망설이자 그가 먼저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충격적으로 적은 숫자였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에 의사소통이 능통한 개발자가 그렇게 부족할까요? 돌아보면 저 역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오래되지 않은 듯도 합니다. 개발자에게 의사소통 능력이 역량의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