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힘에의 의지의 성질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어느 날 나는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글을 쓰는 일이 너무 좋아져서 작가라는 직업을 갖겠다고 선언한다. 가족과 친구들은 '열 가지 재주 가진 사람이 밥 빌어먹는다.', '그러다 처자식 굶긴다.'며 만류한다.
이때 나는 대립하는 두 종류의 힘에의 의지가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하나는 힘의 증대를 추구하는 힘에의 의지이다. 또 다른 하나는 힘이 감소되는 힘에의 의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생각은 힘에의 의지 A라고 하자. 반대로 '작가라는 꿈은 버리고 그냥 직장 생활이나 착실하게 해야겟다.'는 생각은 힘에의 의지 B라고 하자.
힘에의 의지는 작용(A)와 반작용(B)의 관계이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에 두 가지 진동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긍정적인 의지와 부정적인 의지의 진동이다. 이 두 진동이 각각 A와 B에 있다. 내 안에서는 힘에의 의지 A와 힘에의 의지 B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된다. 이 싸움의 결과는 복종과 명령의 관계이다. 힘 싸움에서 승리한 힘에의 의지가 나의 삶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중에서
반응형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을 부르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0) | 2023.05.22 |
---|---|
삶은 힘에의 의지다 (0) | 2023.05.21 |
자기 존재의 의미를 터득한 사람이란 (0) | 2023.05.19 |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한다 (0) | 2023.05.18 |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0) | 2023.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