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합격 프리패스의 길은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깊은 정보력이라 생각한다. 취업준비 시절, 주변에 있는 친구, 동기, 선배, 인터넷 취업카페를 통해서 재직자들을 찾아다녔다. 물론 재직자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문자 , 카톡, 인터넷 카페 쪽지, 채팅으로 구체적으로 지금 무슨 프로젝트를 하는지, 업무를 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들을 쓰는지, 팀 이름은 무엇인지, 같이 협업하는 팀들은 어떤 팀들이 있는지, 회사가 요즘 밀고 있는 구호가 무엇인지, 아침에 출근하면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등을 자료로 정리해 두었다.
이러한 것들을 왜 물어봐야 하냐면, 앞에 나열한 것들은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채용사이트에 나와있지 않고, 하지만 재직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하고 있는 것들이며, 이것들을 자기소개서와 면접 때 자신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언급한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정말로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고, 채용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예를 들어 보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면접을 보러 가면, 1층 건물 로비에 '반도체인의 정신'이라는 문구가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삼성전자 반도체 인의 정신 내용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주변 인맥을 활용해서 알아본 다음에, 면접에서 '저는 어떤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며 '반도체인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언급해봐라. '이 친구 대단한 지원자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당연히 주변 지원자에 비해 합격할 확률이 두 배, 세배는 높아질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현대중공업과 국내 몇몇 대기업은 직원들을 사원이라고 부르지 않고, 사우라고 부른다. 친구라는 의미다. 면접 때, 시키면 열심히 하는 신입사원이 되겠다는 말보다, '시키면 열심히 하는 현대중공업의 사우가 되겠습니다'라는 말이 면접관들을 내 편으로 현혹시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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